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7차전까지 이어진 대접전이 끝나고 나니 상실감도 은근히 큽니다. 그래서 가상의 한국시리즈를 꾸며봤습니다. 대상은 야구팀이 아니라 방송, 그 중에서도 잘 나가는 대작드라마 두 편입니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과 KBS의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입니다. 2009년 양 방송사의 야심작이자 동시간대 1위 드라마입니다. 야구식으로 말한다면 월화리그와 수목리그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입니다. 양대 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가상의 드라마 한국시리즈가 열린다면 누가 이길까요. `선덕 화랑스'와 `아이리스 슈퍼스타스'의 대결, 본격적으로 비교를 해보죠. 두 팀의 예산(제작비) 규모를 보면 역시 우승후보답습니다. `선덕여왕'이 250억원, `아이리스'가 200억원입니다. 페넌트레이스(정규리그)에선 아무래도 `선덕여왕'이 앞섭니다. 당초 50부작으로 편성했다가 연장방송이 결정되면서 62부작이 됐습니다. 호흡이 긴 스토리라서 팬(시청자)들이 이탈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 `아이리스'는 짧고, 굵게 20부작입니다. 단기전에 강한 팀컬러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아이리스'의 강점은 역시 최정예 5선발입니다. 이병헌-김태희-정준호-김승우-김소연 등 어느 팀(드라마)에 갖다놔도 에이스(주연)로 손색이 없는 톱스타 군단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10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슈퍼루키 최승현(탑)까지 가세했습니다. `선덕여왕'의 팀구조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비슷합니다. 선수층이 두텁습니다. 지루하다 싶으면 어느새 새로운 선수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왕족과 귀족 등 간판스타들이 빠져도 수십명의 화랑들이 알토란처럼 제 몫을 다합니다. 최근 2군에서 올라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비담(김남길)은 신고선수에서 톱스타로 성장한 두산의 김현수를 연상시킵니다. `아이리스'의 이병헌은 미국(할리우드)과 일본(드라마 한류)을 모두 거친 베테랑 해외파로 팀의 주장입니다. 광속구에 완투능력까지 갖췄지요. 이에 맞서는 `선덕여왕'은 베테랑 고현정이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눈썹 하나로 100만가지 표정을 드러내는 `기교파 투수'로 유명합니다. 야구에 클린업트리오가 있다면 드라마엔 삼각관계 러브라인이 있죠. `선덕여왕'은 이요원(덕만)-엄태웅(유신)-김남길(비담)이, `아이리스'는 이병헌(김현준)-김태희(최승희)-정준호(진사우)가 관전포인트입니다. 양팀 모두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선덕여왕'은 최근 장기레이스(연장방송)가 결정된 이후 승률(시청률)이 다소 떨어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한때 4할3푼5리(시청률 43.5%)까지 올랐던 승률을 회복하려면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죠. `아이리스'는 가끔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빅볼(첩보액션)과 스몰볼(멜로), 두 마리 토끼를 쫓기엔 역부족이 아닐까 하는 우려입니다. 어쨌든 팬(시청자)들은 즐겁습니다. 두 팀이 같은 리그에 속하지 않은 덕분에 월굛화굛수굛목 내내 빅매치를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곽승훈 기자 european@sportschosun.com>
◇드라마 한국시리즈 가상 시나리오 선덕여왕=구분=아이리스 월화=소속리그=수목 250억원=예산=200억원 두터운 선수층(수십명 주조연)=강점=무적 5선발(이병헌-김태희-정준호-김승우-김소연) 베테랑 고현정(팔색변화구)=주장(주무기)=해외파 이병헌(광속구 완투능력) 김남길=신인왕후보=탑(최승현) 이요원&엄태웅&김남길=러브라인업=이병헌&김태희&정준호 장기레이스(연장) 후유증=아킬레스건=빅볼(첩보)과 스몰볼(멜로)의 딱 중간 4할3푼5리(43.5%)=시즌 최고 팀타율=2할7푼9리(27.9%) 박홍균(뉴하트) 김근홍(이산/주몽 공동연출)=감독=김규태(이 죽일 놈의 사랑) 양윤호(홀리데이/바람의파이터) 김영현 작가(대장금/히트) 박상연 작가(히트/JSA/화려한휴가)=코칭스태프=김현준 조규원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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