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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가 마침내 레드삭스 울렁증을 떨쳐버렸네요, 그것도 아주 극적인 패션으로 말입니다.
장소를 옮겨 펜웨이파크에서 오늘 벌어진 ALDS 3차전.
홈팀 레드삭스는 모처럼 타선이 터지면서 에인절스 선발 캐즈미어를 상대로 3회에 3점을 뽑으며 앞서 갔습니다. 첫 경기에서 완봉패, 두 번째 경기에서도 1점을 얻는데 그쳤던 레드삭스는 4회초 로랄레스에게 벅홀츠가 홈런을 맞고 1점을 내줬지만 4회말 드루의 2점포로 5-1로 점차를 벌렸습니다.
분위기가 레드삭스로 기우는 가운데 에인절스는 6회초 노아웃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안 리베라가 5-4-3 병살을 치면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칩니다. 그러나 끈질긴 에인절스는 8회초 투아웃에서 후안 리베라가 일찍 마운드에 오른 레드삭스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5-4까지 바짝 추격했습니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8회말 로웰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습니다. 6-4.
저쪽 동네에서 흔히 말하는 보험 득점입니다. 파펠본이 마운드에 있으니 2점차라면 충분히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당연했지요.
그런데 에인절스는 더 이상의 징크스를 거부했습니다. 정말 극적이었습니다.
파펠본은 이스투리스와 대타 매튜스를 쉽게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바가 투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중전 안타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피긴스가 볼넷을 골라나가자 아브레유가 2루타를 때려 아이바는 득점을 했고 주자는 2,3루.
레드삭스는 가장 뜨거운 타자 토리 헌터를 볼넷으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펼쳤습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더 이상 예전의 공포의 타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만도 했지요. 그러나 게레로는 중전 안타로 피긴스와 아브레유를 모두 불러들였습니다. 7-6의 대역전극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파펠본은 이 경기에서 포스트 시즌 27이닝 만에 첫 실점을 했습니다.
게레로는 에인절스 역사상 포스트 시즌 9회 이후 4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습니다. 게레로는 지난 19번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단 1타점이 전부였습니다. 그 한을 이 한방으로 씻었습니다.
레드삭스는 이번 시리즈전까지 지난 13번의 포스트 시즌 에인절스전에서 12승을 거뒀습니다. 1986년 데이브 핸더슨이 도니 무어에게 극적인 홈런을 친 이후 11연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핸더슨이 이날 시구를 했는데도 말입니다.
캐즈미어는 초반 5점을 내주고도 6이닝을 버텼고, 좌완 대런 올리버가 구원승을 거뒀습니다.
레드삭스는 이날 6점을 뽑았지만 3경기에서 15안타를 치는데 그쳤습니다.
디비전 시리즈 사상 최저안타를 1998년 레인저스의 13개, 그리고 1996년 다저스와 1999년 레인저스가 14안타, 4위가 바로 2009년 레드삭스입니다.
브라이언 푸엔테스는 9회를 완벽하게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제레드 위버가 지난 4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닉 아덴하트의 저지를 흔들며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뭉클했습니다.
LA의 두 팀이 예상을 뒤엎고 너무 쉽게 ALDS를 통과했네요.
다른 두 시리즈에 비해서 더욱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에인절스와 다저스는 레드삭스와 카디널스를 3연승으로 일축했습니다.
다른 시리즈는 이제 곧 양키스와 트윈스의 3차전이 벌어지고, 어제 악천후로 연기된 로키스와 필리스의 경기가 그 다음에 벌어집니다. 양키스가 오늘 승리한다면 역시 3연승으로 끝나게 되지만 필리스와 로키스는 이제 1승1패니 적어도 두 경기는 더 벌여야 합니다.
어제 한국시리즈도 참 대단했지요.
SK가 기어코 2승2패로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박정권이 정말 대단했고, 고영민도 분투했지요. 그러나 3-3의 팽팽한 균형은 손시헌의 실책으로 시작된 7회초 기회를 SK가 놓치지 않고 4득점하면서 갈렸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경기는 손시헌의 실책 때문에 패한 것이 아닙니다.
두산은 초반에 확실히 손에 넣을 수 있는 주도권을 놓치면서 경기를 내줬습니다.
1회말 1사 2,3루에서 김동주와 김현수의 범타, 3회말 고영민의 3점포 이후 계속된 노아웃 1,2루에서 최준석의 병살타, 그리고 4회 원아웃 만루에서 고영민의 결정적인 병살타.
거기서 두산이 점수를 냈더라면 손시헌의 포스트 시즌 첫 실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실책을 하지도 않았을지 모릅니다.
이제 한판이 남았습니다.
5차전이라는 의미는 없고, 단판 플레이오프가 마찬가지죠. 이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밖에 상황. SK는 카도쿠라, 두산은 금민철과 세데뇨를 계속 투입하겠지요. 불펜은 모두 비상대기할테고요.
윤길현과 김현수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는데 만약 윤길현이 못 나온다면 조금 힘들겠지만 한 경기니까 그런 것들이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볼만한 5차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막 양키스-트윈스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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