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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떠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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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inkiza)
미국 메이저리그를 돌아다니며 취재하면서 듣고 보고 겪은 이야기들, 우리 선수들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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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잔치와 비   2009/10/14 10:15 추천 0    스크랩 0

어제 플레이오프 5차전이 갑자기 쏟아진 비로 취소가 됐지요.
김현수의 홈런이 아쉬운 두산이나 연승 기세를 이어가진 못한 SK나 아쉽기는 마찬가지 아닐까요.
겉으로는 두산이 조금 더 아쉬워 보이지만 비로 인한 영향의 결과는 오늘 봐야겠지요.
비 때문에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데 바로 NLDS에서 그런 일이 있었지요.
로키스와 필리스의 3차전이 비로 연기되면서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3차전 선발이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하루 뒤 열린 3차전에 등판하지 않았고 대신 햅이 나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선발이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로키스는 아쉽게 1점차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그리고 4차전에는 에이스 클리프 리가 등판했습니다. 5차전이 원래 순서지만 하루가 연기되면서 등판이 가능했지요.
결과적으로는 역시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리는 호투했고, 필리스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디비전 시리즈를 통과했습니다.
만약 컨디션이 별로이던 페드로가 3차전에서 무너졌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수도 있지요.
비로 하루 연기된 것이 꼭 필리스에 유리했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SK가 대형 방수포를 준비해 운동장을 덮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제대로 깔지를 못해 홈플레이트부터 3루쪽까지는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쪼가리 방수포를 가져다 깔고 했지만 결국 흙을 깔고 물을 퍼내고 난리가 났었지요.
그 방수포 까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게가 650~700kg 가까이 되거든요.
빅리그에서 보면 보통 25~30명의 인원이 매달려서 방수포를 깔고 또 거둬냅니다. 상당한 팀웍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경험이 별로 없던 관계로 방수포를 제대로 깔지 못했고, 또 거둬낼 때도 고생고생했지요.
그러다가 다시 비가 오자 아예 다시 까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방수포의 가격은 1천만원 이하입니다. 프로야구 구단이라면 그 정도 예산은 큰 문제없이 지출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것을 운영할 인력이 없다는 것 때문에 대부분 구단이 방수포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빅리그에서는 운동장 관리팀이 대개 6~8명 정도로 운영이 됩니다.
방수포를 깔 필요가 있을 때는 파트타임 직원과 자원 봉사자들이 동원이 됩니다.
작년에 필리스와 레이스의 월드시리즈 때 필라델피아에 비가 많이 와서 경기가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지요.
당시 운동장 관리인 인터뷰를 했는데 방수포를 까는데 1분도 걸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도 경험만 조금 쌓고 효율적인 운영만 하면 방수포를 더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텐데요.

 이제 5차전은 오늘 밤에 열립니다.
그리고 미국의 리그챔피언십은 모레부터 필리스와 다저스의 일전으로 시작이 되지요.
기온은 점점 떨어지며 가을로 파고들고 있는 반면에 야구 가을 잔치가 갈수록 열기는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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