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체이스 어틀리>
지금 다저스와 필리스의 NLCS 두번째 경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찬호가 오늘도 1점차의 팽팽한 승부에서 등판을 했는데 그만 아쉽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8회말 1-0의 긴박한 상황에 매누엘 감독은 주저없이 박찬호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영 잘 풀리질 않네요.
어제의 역투는 너무도 인상적이었는데 오늘은 연속 안타도 맞은데다 수비의 결정적인 실수로 동점을 내주고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외계인의 위력을 되찾으며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가 만난 첫 타자는 6번 케이시 블레이크였습니다. 어제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던 선수.
그러나 77마일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박찬호는 2구째 패스볼과 3구째 체인지업이 볼이 된 후 4구째 패스트볼을 꽂았습니다.
구속 91마일로 전날보다 위력이 좀 떨어진 패스트볼을 때린 것이 3루수 펠리스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튕기며 안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주자는 곧바로 후안 피에르로 교체.
이어 타자는 로니 벨리아드.
초구 패스트볼에 번트 실패한 벨리아드는 2구째 다시 번트 시도를 했는데 이것이 박찬호를 지나 1루 방향으로 안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노아웃에 1,2루의 절체절명의 위기. 계속 안타가 된 과정도 뭔가 불안했습니다.
두비 코치가 올라가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갔지만 패스트볼 3개가 연속 볼이 되면서 최악의 상황.
그러나 박찬호는 4구째 스트라이크에 이어 로셀 마틴이 5구째 번트에 실패하면서 풀카운트가 됐습니다. 그리고 5구째 박찬호는 92마일 패스트볼을 꽂았고, 이것이 3루 땅볼이 나오면서 일단 투아웃은 개런티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펠리스의 송구로 1루 주자 벨리아드는 아웃, 이어서 어틀리가 던진 공이 1루수 하워드를 훅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벨리아드가 2루에서 강하게 슬라이딩 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병살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어틀리는 1차전에 이어 똑같은 실책. 피에르는 여유있게 득점해 1-1이 됐습니다.
그나마 공이 덕아웃까지 들어가지 않아 마틴은 1루에 머물었습니다.
그야말로 '테일러-메이드' 더블 플레이였는데 필리스는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토리 감독은 구원 투수 쿼홍치 자리에 대타 짐 토미를 내세웠고, 매누엘 감독은 좌완 스캇 에어로 투수를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에어는 토미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는 1,3루의 위기가 계속됐습니다. 토미는 대주자 후안 캐스트로로 교체.
이어서 매누엘 감독의 계속된 투수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스캇 에어 대신 라이언 매드슨이 마운드에 올랐고, 어제도 불안하던 매드슨은 라파엘 퍼칼을 볼넷으로 내보냈습니다. 만루에 몰린 매드슨은 이어 나온 켐프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좌타자 안드레 이디어 타순이 돌아오자 매누엘 감독은 J.A. 햅으로 다시 투수를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햅이 이디어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득점한 마틴은 박찬호의 책임 주자로 2점째를 내준 셈이 됐습니다.
결국 다저스가 2-1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나오자 매누엘 감독은 8회째만 5번째 투수인 채드 더빈을 마운드에 올렸고, 3루 뜬공으로 매니를 잡으면서 긴 이닝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날 페드로는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구원 투수 5명이 1이닝만에 2점을 내주면서 빛이 발했습니다.
다저스 선발 빈센트 파디야도 7.1이닝 동안에 하워드의 1점 홈런으로 딱 1점만 주며 역투를 했습니다.
8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교체 투입된 쿼홍치가 대타 벤 프란시스코를 병살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고 이날의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필리스는 9회초 브럭스턴에게 삼자 범퇴로 막혔고 결국 박찬호가 패전 투수가 되면서 양 팀은 1승1패가 됐습니다.
어틀리의 수비만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경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박찬호의 구위를 1차전보다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름 역할을 해냈는데 아쉬운 안타들에 이어 수비 실책으로 그만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습니다.
이제 양 팀은 필라델피아로 옮겨 2,3,4차전을 벌이게 됩니다.
필리스는 우려대로 불펜이 일을 냈지만 사실 수비만 잘 이루어졌으면 벗어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오늘은 아쉬운 패전 투수가 됐지만 박찬호 선수 남은 시리즈에서는 더욱 힘을 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