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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떠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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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inkiza)
미국 메이저리그를 돌아다니며 취재하면서 듣고 보고 겪은 이야기들, 우리 선수들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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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포스트 시즌의 문제   2009/10/20 16:16 추천 0    스크랩 0

<더그아웃 벤치 아래에 가동되고 있는 히터입니다. 한국도 포스트 시즌 일기가 만만치 않지만 미국도 동부나 중북부 지역에서 열리면 정말 춥습니다.>

오늘 보스턴 글러브에는 빅리그의 시즌이 너무 길어지니 포스트 시즌을 줄이면 어떻겠냐는 의견의 글이 실렸습니다.
즉 디비전 시리즈는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그리고 리그챔피언십은 7전4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빅리그에서는 과거에 그런 제도를 택한 적도 있었지요.
특히 올해는 WBC 때문에 포스트 시즌 일정이 11월까지 넘어가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뉴욕이나 필라델피아 등 동부 지역은 추위와 악천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2주 후쯤에 그곳의 날씨가 어떨지 걱정도 될만 합니다.
과거 AL과  NL 우승팀이 곧바로 정면 대결을 펼치던 시절의 월드시리는 10월초에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추운 지역도 아직은 초가을 정도지요.

 

 물론 시리즈가 짧아질수록 강력한 투수진을 가진 팀이 더 우세해질 수도 있지만 야구는 늘 이변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시리즈가 짧아질수록 전력이 떨어지는 팀의 이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야구 시즌이 길어지는 것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10월 중순이면 대학과 프로 픗볼의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광적인 풋볼 팬이라면 야구 포스트 시즌 경기를 포기하고 풋볼을 택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애써 벌이는 야구 잔치의 시청자들을 풋볼로 빼앗기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시청률 싸움에 직접 연관된 사람들은 특히 그렇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162게임 시즌을 과거처럼 154게임이나 그 정도로 줄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되면 포스트 시즌을 현재처럼 치러도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일찍 야구를 끝낼 수 있습니다. 혹독한 동부나 중북부 지역의 이른 겨울 날씨 아래서 야구를 할 가능성도 훨씬 줄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 의견은 기존의 162경기 기록들과 많은 논란을 나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로저 메리스가 베이브 루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깼을 때도 논란이 가중된 것이 바로 한 시즌 경기 수가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즌을 3월 하순 쯤으로 당겨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떠오릅니다.
물론 3월에도 여전히 추운 곳이 분명히 있지만 포스트 시즌을 추위에서 치르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풋볼과 다툴 일도 없고요.

 그러나 아마도 현 제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이미 몇차례나 시행 착오를 거쳐서 나온 규정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빨리 시작하는 것이 그나마 제일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포스트 시즌 제도는 어떤가요?
처음에 정말 어색했습니다.  3,4위 팀이 싸워 이긴 팀이 기다리던 2위팀과 격돌하고 거기서 승리하는 팀이 계속 기다리던 1위팀와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이건 동등한 조건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너무 2위 팀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1위 팀에 유리한 것으로 보여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정규 시즌에서 상위를 차지한 팀에게 어떤 식이든 이점을 주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이 제도는 좀 너무 하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1,4위가 만나고, 2,3위가 만나 승리 팀끼리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면 괜찮겠지만 이건 또 순위 싸움에서 앞선 팀에게 전혀 메리트가 없지요. 일본처럼 1승을 주고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쪽의 정서는 그래도 뭔가 이점을 주어야한다는 것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딱 다른 방법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하긴 빅리그의 경우 홈필드 이점 정도가 전부이긴 합니다.
상위 팀이 1,2차전을 홈에서 벌인다는 것이 미국에서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훔구장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하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팀들이, 특히 강팀일수록 훔구장 승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우리 경우는 홈이든 원정이든 관중의 비율을 보면 크게 상관이 없기도 하고, 특별히 홈구장의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한다고해도 상위팀에 대한 이점이 크지 않은 셈이지요.

 

 그래도 저는 1,4위가 격돌하고 2,3위가 격돌하는 7전4선승제에 이어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가 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그래도 상위 팀이 1,2차전과 6,7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은 가지고 말입니다.

일단 포스트 시즌은 정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대결의 장이므로 똑같은 조건으로 격돌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스포츠란 항상 이변이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데, 현행 제도처럼 한쪽에 이점을 주고 시작한다는 것은 글쎄요.....

 게다가 현 제도의 가장 큰 맹점은 상위 팀이 쉬다가 나와서 컨디션 조절이나 감각을 되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그건 쉰다는 것의 체력적인 이점과 함께 정신적이고 감각적인 불리한 점도 있을테니까요.

 

 뭔가 정말 괜찮은 방법이 없을까요? 쉽지 않지요.......

 

 참, 오늘 필리스와 에인절스가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요.
에인절스는 1승2패로 살아났고, 필리스는 3승1패로 달아났습니다. 박찬호는 오늘도 호투했습니다. 첫 월드시리즈 출전이 점점 다가옵니다.

 

 그리고 SK는 어제 3차전에서 완승하며 1승2패를 만들었지요. 오늘 양현종과 채병용이 선발로 나서는 4차전이 정말 큰 분수령이 되겠습니다. 여전히 기아가 조금 우세해 보이지만 SK는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채병용이 팔꿈치 통증을 극복하며 어느 정도 이닝을 끌어줄지, 양현종이 아직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릴 수 있을지, 흥미로운 일전이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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