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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떠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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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inkiza)
미국 메이저리그를 돌아다니며 취재하면서 듣고 보고 겪은 이야기들, 우리 선수들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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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 오심과 음모론   2009/10/22 08:25 추천 0    스크랩 0

<에인절스 소시아 감독이 3루심에게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오심이 많은 2009 포스트 시즌입니다.>

어제 ALCS 4차전은 좀 심했지요.
스위셔의 2루 태그 아웃 미스, 또 스위셔의 3루 일찍 출발 판정, 그리고 다시 2루에서 카노와 포사다의 더블 아웃 미스.
이것이 모두 오심이었습니다.
팀 매클랜드 3루심은 경기 후에 기자 회견을 갖고 3루에서 두번의 판정 실수가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자신은 온 신경을 집중해 판정을 내렸지만 리플레이를 보니 분명히 오심 같았다고 시인했습니다.

 

경기 후 지터는 "심판도 사람이다. 그들도 가끔 실수를 한다. 그러나 늘 최선을 다한다. 때로는 유리하게 판정이 나기도 하고 때론 불리하게 날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경기에 영향을 끼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극히 원론적이고 정치적인 발언이지요. 누구도 자극하지 않으면서 캡틴의 위치를 지키는.
적어도 어제 경기에서는 오심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양키스가 어차피 대승을 거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는 유난히 오심이 많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물론 카메라 워크가 워낙 발전했기 때문에 모든 앵글에서 운동장을 샅샅이 잡는데다, 느린 화면으로 몇차례 반복해서 봐야지만 오심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명백한 오심도 수차례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키스-필리스전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파울볼, 레드삭스-에인절스전에서 C.B 버크너의 1루 판정, 양키스-트윈스전에서 좌측에 마우어의 명백한 안타를 파울로 부른 필 쿠지의 오심, 다저스-필리스전 4차전에서 8회 벨리아드의 2루 도루를 세이프로 판정한 것, 그리고 어제 양키스-에인절스전에서 계속된 오심 행진.

 

 이렇게 오심이 계속 나오다보니 비디오 판독을 홈런 뿐 아니라 다른 플레이에도 더 많이 도입하자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나올까봐 겁납니다.
비디오 판독이 모든 플레이에 도입되면 야구 자체가 엉망이 되버리고 말겁니다.
우선은 경기의 흐름이 계속 깨지게 됩니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인데 리플레이 요청으로 계속 경기가 중단된다면 엉망이 되고말겁니다.
경기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리겠지요.
안그래도 포스트 시즌은 경기가 길어져 3시간을 넘기는 것은 다반사인데 계속해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온다면 얼마나 더 길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판정이 계속 뒤집어진다면 심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게되고, 그러면 야구 자체가 흔들리고 말겁니다.

 

 결국은 심판들의 자질을 더 높이고, 특히 모든 장면들의 노출이 극심한 포스트 시즌에는 더욱 심판진을 엄선해야겠지요. 항상 문제가 많은 버크너 같은 심판이 계속해서 자리 보존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심판 자체적인 정화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MLB의 음모론.
가장 흥행성이 높은 제국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음모를 펼치고 있고, 그래서 유독 양키스에 유리한 판정이 많이 나온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주장이 오히려 미국보다 한국에서 많아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마 불의를 못참는 열혈팬들이 우리 땅에 더욱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후후.

 

 미국 야구를 보면 분명히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있고, 노장 어드밴티지가 있고, 지켜 내려오는 불문율들이 있습니다. 
야구 뿐 아니라 모든 팀 스포츠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가끔씩 음모론도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양키스와 다저스가 원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MLB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대박이지요.
그러나 음모론으로 보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매치업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억지로 그것을 만들려는 의도는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빅리그의 존재 자체가 엉망이 되고 정말 짜증나는 일이지요.

묘하게도 이번 포스트 시즌에 양키스에 유리한 판정들이 계속 나와 그런 느낌을 분명히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양키스나 다저스의 WS 진출을 위해 고의적인 오심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양키스가 조기 탈락했을 때는 그런 음모론이 전혀 나오지 않거든요.
그것도 팬들에게는 술자리의 안주 거리 정도로 흥미롭게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음모론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이제 곧 다저스와 필리스의 5차전이 벌어집니다.
4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필리스가 아주 유리해졌습니다. 전 필리스 멤버인 파디야가 오늘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한데 일단 다저스는 오늘 승리해야 6차전을 위해 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이제 긴 휴가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다저스에 유독 강한 해멀스가 홈에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칠지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일전이 기다립니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지요.
기아와 SK가 각각 2승씩을 나눠갖고 오늘 5차전이 시작됩니다. 이젠 3전 2선승제의 한국시리즈가 됐습니다.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SK의 저력이냐 기아의 재반격이냐 아주 흥미롭습니다.

요즘 매일 안팎으로 야구 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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