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드디어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3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WS 2차전 7회말, 노아웃에 주자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매누엘 감독은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박찬호를 불렀습니다.
호투하던 페드로는 힘이 떨어졌는지 7회말 선두 7번 헤어스톤 주니어와 8번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물러났습니다.
이미 타석에는 대타로 스위치 타자 호르헤 포사다가 나와 있었는데 매누엘 감독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통산 포사다는 박찬호 상대 7타수 무안타에 삼진이 5개있었으니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초구 커브가 볼이 된 후 2구째 88마일 슬라이더는 파울이 됐습니다.
그리고 3구째 박찬호는 148km 빠른 공을 던졌고 정가운데 들어가는 스트라이크에 포사다는 움찔했습니다. 포사다는 심판을 힐끗 쳐다봤는데 스트라이크존을 아예 잃어버린 느낌을 주었습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루이스 포수는 몸쪽 빠른 공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박찬호가 던진 147km 빠른 공은 정가운데서 약간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실투가 됐습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기회를 노리던 포사다는 지체없이 스윙했고, 중전 안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 한 개 정도는 충분히 유인구로 뺄 수 있었는데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3루에 있던 대주자 가드너는 쉽게 득점, 3-1로 점차가 벌어졌습니다.
박찬호는 그러나 다음 타자 데릭 지터를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주자 1,2루에서 지터는 번트 시도한 초구가 파울이 됐고, 2구째 패스트볼은 방망이를 뺐지만 스트라이크였습니다.
그리고 박찬호는 3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지터가 번트를 댄 것이 파울이 되면서 쓰리번트 삼진 아웃으로 기록됐습니다.
2번 좌타자 데이먼으로 넘어가자 매누엘 감독은 좌완 스캇 에어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박찬호의 첫번째 WS 등판은 그렇게 짧고 아쉽게 끝났습니다.
에어가 데이먼을 1루 라인드라이브에 이은 병살 플레이로 잡아내 박찬호의 실점은 없었습니다.
역시 스위치 타자와 좌타자 많은 양키스를 상대로 박찬호는 지터나 에이로드 그리고 왼쪽 타석에서 약한 스위치 타자 등을 상대하게 됩니다.
첫 등판은 아쉬웠지만 필라델피아로 돌아가 벌어지는 3,4,5차전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