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가 역전극을 펼치려면 박찬호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3승1패가 되면서 양키스의 우승은 굳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필리스의 반격으로 3승2패가 됐지만 여전히 양키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다는 것은, 특히 양키스타디움에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것은 아주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홈에서 57승으로 빅리그 팀 중에도 최다승을 거뒀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홈에서 6승1패로 막강했습니다.
그러나 뭐랄까요, 딱 부러지게 양키스의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분위기가 조금은 흐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선은 3명 선발로 끌어가는 지라디 감독의 강수가 과연 끝까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일부 회의론을 이끌어냅니다.
버넷은 실패했습니다. 피로감이라기 보다는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과는 초반 강판이었습니다. 올 양키스의 PS 14경기 중에 선발이 7회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은 버넷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페티트도 과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37세 노장 페티트는 올 시즌 한 번도 3일 휴식 후 등판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 정규 시즌에서 2잉 휴식 후에 12번 던졌는데 2승6패 4.70으로 부진했습니다. 반면 PS에서는 3일 휴식 후 등판에서 3승1패 2.80으로 역시 큰 경기에 강한 페티트였습니다.
만약에 페티트가 실패한다면 다음은 사바시아인데 CC는 두 번 연속으로 3일 휴식 후에 등판합니다. 4차전에서는 6.2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강행군의 여파가 어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일단은 6차전인데 필리스 선발 페드로는 2차전에서 호투했지만 터셰어러와 마쓰이에게 각각 홈런을 맞고 석패했습니다.
과연 이번 재대결에서는 어떤 양상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페드로가 초반에 무너질 수도 있고, 아니면 정 반대로 특유의 투지와 영리함으로 양키스 타선을 아예 묶어버릴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극과 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페티트나 페드로나 길게 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불펜 싸움이 될 가능성도 큰데 그럴 경우는 정말 예측 불허입니다.
양 쪽 모두 불펜은 믿음을 주지 못합니다.
물론 양키스는 마리아노까지만 끌고 가면 일단 확률이 높아지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마리아나로 벌써 10번이나 등판했습니다.
반면 필리스는 릿지까지 가지 말고 그 전에 끝내야 하니 더 골치가 아픕니다.
그래서 필리스는 박찬호와 스캇 에어, 라이언 매드슨 등의 역할을 아주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두 경기 중에 한번만 이기면 되는 양키스가 분명히 유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6차전에서 양키스가 끝내지 못한다면 7차전은 정말 예측 불허입니다.
망발을 했던 해멀스도 명예 회복을 노리고 브랜턴과 어쩜 리도 짧은 이닝이라도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시리즈, 내일 6차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