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스포츠 블로그 |  연예 블로그 |  새 이야기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비트위를날아서
http://scblog.chosun.com/sketch1981
 
민귀홍 (sketch1981)
 
전체게시물 (136)
about 축구  
08-09 EPL  
08-09 UEFA CL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Today  79    / Total  25917
전체 게시물 (136)      블로그형  게시판형
만약 안정환이 이탈리아전 골든골을 넣지 않았다면   2009/03/21 04:41 추천 0    스크랩 0

93u74140.jpg

 

우리는 모두 2002년의 영광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탈리아전 안정환의 골든골일 것이다. 안정환 개인과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한 골로 인해 안정환은 축구 인생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탈리아 내에서 경기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일며 페루자에서 뛰던 안정환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그의 기나긴 방황은 시작 되었다. 만약에 이 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안정환이 여전히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했더라면 그의 축구 인생은 어땠을까?

2002년 당시를 회상해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전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를 연결 해주는 재능있는 셰도우 스트라이커들의 수요가 늘어나던 시기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다. 그러나 타고난 축구 센스를 필요로 하는 포지션인 만큼 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탈리아 무대에서 안정환의 기량은 더욱 빛나고 있었으며 라치오, 리보르노, 우디네세 등 그를 원하던 팀들도 여럿 있었다.

그의 활약은 대표팀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대로 힘과 높이의 축구를 구사하던 역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들과는 달리 테크니컬하고 반 박자 빠른 슈팅이 장점인 안정환의 존재는 전술의 다양성을 가져다주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과 안정환을 필요에 따라 번갈아 기용하면서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렇듯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던 안정환에게 핑크빛 미래가 보장될 것임은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안정환은 페루자에서 방출 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에도 6개월 이상의 무적 생활을 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반복했고 대표팀에서도 일방적인 원톱시스템에 희생당하며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K리그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그는 또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이제 어느덧 안정환도 은퇴를 바라볼 나이가 되었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만약 안정환이 바로 그 골든골을 넣지 않았더라면 그의 축구 인생은 분명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슬픈 월드컵 도전사에 마침표를 찍어준 안정환. 어쩌면 우리는 그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축구역사를 맞바꾼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월드컵의 영웅이 중국행을 결정했다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그의 도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중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남은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향해 땀 흘릴 우리의 축구 영웅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자.

<민귀홍 객원기자 
http://scblog.chosun.com/sketch1981>

  댓글 (0)  |  엮인글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