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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배호의 '마지막 잎새'   2007/07/14 10:56 추천 0    스크랩 1

 스물 아홉 짧은 생을 살다간 불세출의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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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간 '불세출의 가수' 배호.
 얼마전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졌는데요. 29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요절가수 배호와의 만남 이었습니다. 배호는 30여년전 주옥같은 노래로 수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주인공입니다. 젊은 신세대 독자들은 풍문으로만 들었을 좀 낯선 얘기겠지만 40대 중후반을 넘긴 분들에겐 잊혀질 수 없는 인물지요.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열정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가 봅니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이 있다는 얘길 듣고 그들만의 특별한 세계를 살짝 엿보게 됐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가수들의 팬클럽이야 수도 없이 많을 뿐더러, 자칫 흘러간 가수에 대한 지나친 애정표현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깜짝 놀란 것은 회원수가 1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쓰러지기전 부른 '마지막 잎새' 운명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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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호의 데뷔곡인 '두메산골'의 노래건립비.
 '마지막 잎새' 하면 먼저 오 헨리의 단편소설을 떠올릴 독자분들이 많을 겁니다. 배호가 타계하기 3일전에 불렀던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배호 하면 '돌아가는 삼각지'나 '안개낀 장충단 공원'을 많이 꼽지만, 사실 진짜 열성팬들중엔 이미 노래비까지 건립돼 있는 '파도' '두메산골' '마지막 잎새' 등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의 애절한 창법에 실린 주옥같은 노랫말 때문입니다.
 
 배호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하듯 '마지막 잎새'를 부르다 무대에서 쓰러졌습니다. 그가 떠난 71년11월은 미처 떨어지지 않은 가로수의 낙엽까지도 슬픔에 하나둘씩 사그러 들었지요. 수많은 팬들이 그의 타계를 슬퍼하고 애도했구요. 영화로 만들어져 독자분들도 잘아는 실미도사건이 석달전인 그해 8월이었습니다. 3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가수와 노래가 좋은 자발적인 순수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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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의 멤버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부터 오영석(캘리포니아호텔 대표), 유형재(회장), 김광빈(배호 외삼촌) 부부.
 '배기모'(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의 얘기를 계속하지요. 서울 송파구의 캘리포니아호텔에는 9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멤버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라 홀에 걸려있는 플래카드만 없다면 도무지 가수를 위한 팬클럽 회원들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였는데요. 더러 젊은 남녀회원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40대 후반부터 50~60대가 주축이었습니다.
 
 신입회원 소개 등 1시간여에 걸친 의례적인 행사가 끝나고, 노래무대가 시작되자 비로소 그 모임의 성격을 알만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도 어떤 이유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자발적인 모임에 이처럼 적극 참여하는지 궁금했거든요. 비행기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오고, 직장 휴가를 내 참석한 열성팬이 꽤 많았는데요. 이날 노래반주에 나선 연주자도 휴가를 내고 참석한 현직경찰이었습니다.
 
 
 꽃상여 쫓아간 골수팬도 연결고리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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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잎새' 노래비 제막식.
 마이크를 잡은 배호팬들의 노래실력을 보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회원중엔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현직 가수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마치 '배호 노래자랑'을 보는 듯 다들 기막힌 실력을 뽐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무대는 배호노래로 넘쳐났지요. 배호의 유일한 유족(외삼촌)이면서 그를 가수로 데뷔시킨 원로 작곡가 김광빈씨나 50대 후반인 회장단의 노래도 배호를 뺨치는 수준이더군요.
 
 '배기모'가 있는 날이면 사납금도 필요없다며 만사를 제쳐두고 참석한다는 한 택시기사분의 열성도 알고보니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멋들어지게 불러대는 배호 노래를 검증받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진정으로 배호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이죠. 30여년전 배호의 공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배호의 꽃상여까지 뒤따라간 골수팬도 역시 노래가 연결고리였습니다.
 
 
 짧은 노래인생이 더 그리운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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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자리에 모인 배호를 사랑하는 사람들.
 배호는 스물 한살때인 63년 '두메산골'로 데뷔한 이후 '누가 울어' '안녕'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 '능금빛 순정' 등 20여편의 히트곡을 남겼는데요. 앞에서 언급한대로 그의 묘지가 있는 경기도 장흥과 동해안 등에 노래비가 건립됐고 '돌아가는 삼각지'의 실제무대였던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는 '배호 길(道)'도 생겼습니다. '배호가요제'와 함께 각종 축제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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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순간까지도 팬들 앞에 서다 떠나고 싶어했던 그는 '불세출의 가수'였습니다. 팬들에겐 그의 짧은 노래인생이 오히려 더 뚜렷한 기억으로 각인돼 빛이 나는지도 모릅니다. 배호의 숨결이 그리운 사람들의 특별한 만남이 부러워보였습니다. 저한테는 딴 세상에 다가간 느낌이 드는 전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열정이 끝없이 펼쳐져가길 기원합니다. < 강일홍 기자 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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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2007/07/14 10:49 추천 0    스크랩 0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는 내 고향 해원(海元) 마을의 동살미와 사장뚱과 갯골, 엿골(여우골), 안골을 생각나게 한다.

방과후 친구들과 소꼴을 먹이러 떼지어 다니던 산과 들, 책을 읽고 공지를 하던 호젓한 산속의 이름모를 묘지석(墓地石), 더위를 참을 수 없어 훌러덩 벗고 뛰어들던 마을앞 저수지, 보름날 깡통을 돌리다 짚더미에 불을 내고 도망치던 기억(記億)...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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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바다위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 도란 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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