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개그맨 이봉원과 북한산 등반기를 사진과 올렸더니, '블로거님께서 이봉원과 아주 닮았다'는 댓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네, 예전부터 많이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봉원과 닮아서 생긴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ㅎㅎㅎ
이봉원을 포함해 7080 개그맨들과는 가끔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합니다. 최양락, 김종국, 황기순, 김승현, 이영자, 임하룡, 엄용수, 심형래, 박승대... 죽은 김형곤과도 자주 만났더랬는데...벌써 떠난지 2년이 넘었군요.
요즘 개콘이나 웃찾사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에겐 신세대 개그맨이 더 익숙하겠지만, 이들은 아직도 우리 개그맨사의 기둥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와는 엄용수 임하룡만 빼면 나이도 다들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나이대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워낙 인간적인 친분으로 맺어져 더러 교류를 합니다. 과거처럼 방송활동은 많이 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각설하고, 한번은 개그맨들하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일행중에 장난기가 발동한 지인이 있었습니다.
그 지인은 저한테는 선배격인데 "너 봉원이 많이 닮았으니 오늘 봉원이 처럼 행동해봐라. 술집 아가씨들이 속나 안속나 테스트한번 해보게"라고 넌지시 귀엣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술을 한잔 먹은 김에 약간의 장난기가 슬슬 호기심으로 바뀌었구요.
먼저 선배가 일부로 좌중을 의식하며 "야 봉원아! 미선씨하고 싸웠냐 오늘 기분이 안좋아 보이네"하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알다시피 술집이란데가 조명이 약간은 어둡지요)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면서 일단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는 "형님, 괴롭습니다 술이나 한잔 주세요" 이러면서 봉원이 흉내를 냈더랬습니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아가씨들이 내가 하도 진지하게 말을 하니, 처음 들어왔을때 도무지 이봉원이란 놈 비슷한 친구도 못봤는데 갑자기 무슨 이봉원? 하는 표정들을 짓더군요.
그런데 제가 내친김에 시침 뚝떼고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해대자(그렇다고 연기를 아주 잘한건 아니지만) "진짠가? 어머, 진짠가 보네, 정말 봉원이 아저씨 맞어요?" 이러는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장난은 거기까지....더이상 속일 방법은 없었으니까요. 하여간 예전에 머리를 좀 짧게 깎고 다닐때는 좀 닮았단 얘길 들었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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