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2010년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입니다.
한데 두 가지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강간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이때문에 남아공에선 특별한 콘돔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남아공 인구는 약 4800만명 정도인데 이 중 약 550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에이즈바이러스(HIV) 보균자이거나 감염자라고 합니다. 이중 하루 평균 900명이 사망하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고 하는군요(참고로 2위는 나이지리아, 3위는 인도입니다). 남아공에선 몇해전부터 엑스라지(XL) 사이즈의 '특대형' 콘돔이 시판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남자들의 사이즈가 유독 커서일까요? 표면적으론 그렇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에이즈 감염자 최다 보유국으로서의 고민이 깔려 있습니다.
이 특대형 콘돔을 생산한 듀렉스사의 관계자는 "남아공 남성 대다수가 일반적인 콘돔보다 사이즈가 크고, 콘돔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듀렉스는 콘돔 연구개발에만 매년 20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콘돔 제조업체입니다. 이 지역의 에이즈 퇴치운동가들은 그동안 콘돔사용을 꺼려왔던 남아공 남성들이 앞으로 콘돔을 사용을 늘리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근데 남아공에선 왜 콘돔을 잘 사용하지 않을까요. 남자든 여자든, 콘돔을 착용하고 있으면 사생활이 난잡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라네요. 상대방이 콘돔을 갖고 있으면 '얘 선수잖아?'라고 의심하게 된다는 거죠. 에이즈 퇴치 운동가들은 특대형 콘돔이 시판됨으로써 "남성들이 자신의 사이즈에 대한 특별한 자신감을 갖게 됨으로써 콘돔을 사용하는 게 오히려 더 멋진 일처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아공 국민의 평균 수명은 약 51세입니다. 지난 1990년엔 64였다고 해요. 그사이 13년이 줄어든 거죠. 현재와 같은 추세면 2015년 평균수명이 48세에도 미치지 못할 거란 보고서도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남아공은 성폭력 범죄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루 평균 살인 51건, 성폭행 150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아공 인구 10만명당 성폭력 피해자가 119명으로 세계에서 성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남아공에선 성폭행 방지용 '가시 콘돔'이 개발됐습니다. 여성 전용 콘돔인데, 이게 무시무시합니다. 콘돔 내부에 화살 촉 같은 날카로운 가시들이 박혀 있어 성폭행 시 성기에 들러붙도록 만들어졌다는 거죠. 이 콘돔의 이름은 '레이펙스'입니다. 근데 일부 성폭력 퇴치 운동가들 중엔 "이 가시 콘돔이 오히려 범죄자들을 자극해 폭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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